

*완결 이후
…
“다녀왔어―.”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무메이는 신발을 벗으며 눈을 깜빡였다. 오늘 외출 예정이 있던 것은 자신과 긴토키, 그리고 카구라가 전부였기에, 다녀왔다고 했을 때 들려야 할 신파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이라도 보러 갔나? 근데 지금 오후 2시밖에 안 됐는데?”
뭐, 장은 일찍 보러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오츠우 새 소식이라도 떴나 보네. 어깨를 으쓱이며 무메이는 제 머릿속에 익숙한 신파치의 모습들을 떠올렸다. 생김새도 참 그리기 쉽게 생겼고―절대 욕이 아니다. 그만큼 익숙하다는 거다.― 행동 패턴도 나머지들에 비해 튀는 것이 아니기에, 신파치가 지금 사무소에 없으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뻔하다고 생각하며 무메이는 거실로 가는 장지문을 열었다.
“뭐야, 피치 공주…?”
거실로 들어선 무메이의 눈에는 소파에 앉아 있는 익숙한 뒤통수가 보였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동그란 머리. 방금까지 사무소에 없으리라 생각했던 시무라 신파치의 머리가 말이다.
“뭐야~, 있었어? 있었는데 왜 대답을 안 ㅎ…”
…자고 있잖아? 미동이 없는 것 같은 신파치에게 말을 걸며 다가가자, 금방이라도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이 고개를 꾸벅이고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며 졸고 있는 그의 모습이 무메이의 눈에 들어왔다. 옆에 있는 빨래들을 보아선 빨래를 걷고 개던 중, 잠든 것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뭐… 오늘 날씨가 따뜻해서 낮잠 자기 좋긴 했지….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빨래를 개다가 잠드는 바보가 어딨어? 그런 신파치의 옆에 앉아 무메이는 잠든 그를 가까이서 가만히 지켜보았다. 2년이란 시간이 무색하진 않은지 머리는 여전히 동그랗지만 2년 전보다 키도 크고, 어린 티를 벗어 좀 더 남자다워진 듯한 모습이 가까이 다가가니 훤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신파치.”
2년 전, 지구를 떠나며 딱 한 번 불렀던 신파치의 이름을, 무메이는 다시 입에 담았다. 자고 있는 지금이라면 불러도 괜찮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무메이는 2년 동안 신파치가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2년간 신파치가 해결사를 지켜왔다는 것만은 주변의 얘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걸 생각하니 참 기특하고 떠난 것이 미안해서, 무메이는 신파치의 이름을 이럴 때가 아니면 부르지 않았다. 시무라 신파치가 기억하는 해결사의 무메이는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가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뭐어… 네가 이름으로 부른다고 어색해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르는 걸 더 익숙해할 테니까. 그렇지, 피치 공주?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완전히 잠에 빠져 졸고 있는 신파치의 머리를 무메이는 가볍게 쓰다듬어 보았다. 동그란 게 딱 쓰다듬기 좋았다. 햇살을 받으며 가만히 자고 있는 신파치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자기 또한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무메이는 신파치의 머리를 쓰다듬던 것을 멈추고 이내 신파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낮잠을 자기에 딱 좋은 따뜻한 햇살이 두 사람에게 내리쬐고 있었다.